지난주는 춘천의 의암댐으로 붕어낚시를 다녀왔습니다.
의암댐은 춘천댐, 화천댐 혹은 소양댐 충주댐 처럼 규모가 큰 대형댐은 아니지만
강원도에 위치하여 푸르딩딩한 물색과 맑은 공기속에서 붕어낚시를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춘천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그리 멀지않은 곳에 있지요.
하지만 몇년전부터 춘천시가 의암댐에 춘천 레고랜드 사업을 유치 추진하였고,
의암댐에서 유람선을 운행하기 위하여 현재의 수상좌대낚시터를 없애는 사업을 추진해 왔습니다.
예산확보와 감정이 이루어지다 결국 올해 일부 낚시터가 보상이 완료되었고,
만족스럽지 못한 낚시터는 이의제기와 재 협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아마도 올해 말이나 늦어도 내년초에는 협상이 완료되어 사라질듯 합니다.
많은 추억들이 깃들어 있는 의암댐의 낚시터들이 사라져 갑니다.
소문난좌대, 거북이좌대, 광명좌대, 현암좌대, 원일좌대, 월척좌대, 삼천좌대, 자갈섬좌대...
모든 낚시터를 다시 찾아보고 눈속에 담아두고 싶습니다.
그 중 개인적으로 많은 추억을 간직한 곳... 거북이좌대낚시터로 향합니다.
그동안 사대강사업과 자전거도로 개통으로 아름드리 수몰 버드나무와 갈대가 어우러진 그림같은 포인트는 사라졌지만,
현재 부들과 어라연 그리고 말풀이 어우러져 붕어조사를 유혹하는 곳입니다.
늘 그렇듯 금요일 일과를 마치고 서둘러 낚시터로 출발을 합니다.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하기 위하여 가급적 금요일에 출조를 합니다.
6시가 넘은 시간에 출발을 하다보니 물가에 다다러 발그래하게 노을진 하늘을 마주합니다.
늘 조사님들께 인기가 많은 거북이낚시터 입니다.
관리사로 향하는 길을 걸으며 넉넉한 조과를 기대해 봅니다.
사라질 뻔 했다가 다시 영업을 이어온 거북이낚시터...
의암댐의 훌륭한 수상좌대 중에서도 가장 새좌대 입니다.
소형좌대, 중형좌대, 대형좌대 3종류의 좌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낚시꾼이야 뭐 낚시대 널어놓고 낚시의자 뒤로기댈 조그만 공간만 허락되면 되겠지만,
최근에는 가족단위로 낚시를 즐기시는 분들이 많아져서 대형 펜션좌대가 인기가 높습니다.
늦었다고는 하지만 거북이낚시터 관리사 매점에서 커피 한잔하는 여유도 부려봅니다.
댐낚시에서는 매번 붕어를 만나기가 어려운 법 이니까요 ^^
늘 깨끗이 빨아서 햇볕에 말린 이불을 만날수 있는 거북이낚시터입니다.
처음 낚시터를 운영하시는 지킴이님 내외분...
손님의 입장에서 정성을 쏟아 운영하시다 보니 단시간에 의암댐에서 가장 인기있는 낚시터로 변신이 되었습니다.
정든 낚시터를 떠나보낼 시간이 점점 다가오는 것이 시원섭섭 하시다는 사모님...
몇해만에 배운전도 선수급이 되셨습니다.
좌대에 오르자마자 케미를 꺽어 미끼를 달고 낚시대를 편성합니다.
욕심없이 4대... 3대를 편성하려 했지만 케미가 짝수라서.. ㅎㅎ
일이 끝나기가 무섭게 달려오느라 허기가 집니다.
그져 삽겹살 조금, 잘익은 김치 약간, 소세지 살짝 !!! 그리고 이슬이는 촉촉하게...
낚시터에서는 뭘 먹어도 맛이 납니다.
붕어를 만나기 위해서는 맛난 것들을 멀리해야 하는데...
그럼 재미가 없습니다. ㅋㅋ
햇반과 닭가슴살 통조림을 넣어서 볶음밥을 만들어 먹는 순서를 다할때까지...
작은 만찬에 행복을 느끼며 조용히 널어놓은 낚시대 앞으로 다가갑니다.
지리하게 이어지던 폭염이 순간 사라져 버렸습니다.
지난주 춘천댐에서 가족들과 출조를 할때에는 반소매 차림으로 지새웠었는데...
혹시몰라 챙겨온 두터운 츄리닝을 입고도 너무추워서 방안에서 이불들 들고나와 뒤집어쓰고 밤을 버텨봅니다.
하지만,
자정이 조금 넘을 시간 더이상의 추위를 버티지 못하고 방안으로 후퇴를 하고 말았습니다.
이제는 본격적인 가을낚시를 준비해야 되나봅니다. ㅋ
편안하고 따뜻한 방안에서 한숨 쉬고나오니 동녘에서 해가 떠오릅니다.
아쉬움도 크지만
혹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의암댐 거북이좌대낚시터 출조에 의미를 부여해 봅니다.
얼마전에는 붕어섬에 태양열발전소가 들어서면서 출입이 금지가 되었고...
이제는 의암댐의 모든수변이 낚시금지구역이 되는것은 아닐까 걱적이 앞섭니다.
지자체의 높으신 분들께서 낚시인에 대한 배려가 너무 부족한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러고 보니 또 붕어없는 조행이 되어버렸습니다. ㅋ
최근 의암댐은 다른댐들처럼 7치~9치가 주종을 이룬다고 합니다.
아마 가을이 깊어갈수록 붕어씨알이 굵어지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해가 떠오르니 월남에서 이사온 붕어들이 찌를 가지고 놉니다.
나름 멋찐 찌올림을 선사하지만 그다지 반갑지는 않습니다.
함께하신 조우분도 아쉬움을 토로하십니다.
댐붕어들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또다른 조우분도 아쉬움에 찌를 마주하고 계십니다.
ㅎㅎ 물러날 시간입니다.
낚시하느라 사용한 적은 별로 없지만, 하룻밤을 같이한 좌대시설을 살펴봅니다.
낚시좌대에서 온수샤워가 가능합니다.
넓은 방에는 tv, 에어컨, 기타 편의시설이 가득합니다.
가족들과 함께해도 불편함이 없습니다.
침대가 있는 작은방도 있습니다.
침대가 아니면 주무시지 못하는 분들한테는 곡 필요한 공간입니다.
대형 냉장고와 취사가 가능한 식탁과 의자가 보입니다.
고기와 숯을 가져와서 숯불구이를 해드셔도 되는 거북이낚시터 입니다.
일전에는 의암댐의 야경을 바라보며 숯불구이에 이슬이를 곁들인 적이 있는데... 기분이... 아시죠?
관리사에서 주로 좌측에는 낚시인 만을 위한...
관리사에서 주로 우측에는 가족과 친구분들의 추억을 위한...
대충 그렇게 좌대를 배려하시는 듯 합니다.
여러가지 안전시설도 군대군대 보입니다.
부디 모든 조사님들 물가에서는 안전입니다 ^^
거북이좌대 이용안내입니다.
참고하세요 ^^
식사준비를 하지못한 분들의 위한 메뉴판입니다.
맛도 맛이지만 거북이낚시터는 사모님이 농협에서 직접 장을보시고 음식을 하십니다.
철수를 준비하면서 옆좌대를 바라보니 할머니 아빠 아이들이 모두가 월남붕어를 낚으며 매우 즐거워 하십니다.
아이들에게는 좋은 추억이 될듯 합니다.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의 문턱에선 의암댐입니다.
너무 늦기전에 한번쯤.. 아니 여러번 이라도 다시찾아가 추억을 챙겨두고픈 낚시터들입니다.
다음주는 또 어디로 가을붕어를 맞이하러 떠나야 하는지...
행복한 고민에 젖어봅니다.
^^ 늘 물가에서 행복하세요 ^^
posted by 붕어낚시보감 붕어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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